October 17, 2014

사람냄새 그리운 날
missing someone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 - 송정숙

 사람 냄새 그리운 날
묵은 무청 김치 푹 끊여
한 사발 밥에 척 놓아 먹었다
사람 냄새 그리운 날
동동주 한 사발 쭉 들이켜
울음을 밀어 넣었다
사람 냄새 그리운 날
밤하는 바라보다
별 달에게 돌팔매질만 하였다
팔이 아프도록



***

그래요..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엔 대책이 없죠.
팔이 떨어지게 아프도록 돌팔매질을 해도
딱히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뭐 다들 나름대로 방법이야 있겠지만
대게 별 소용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허나 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자신들의 방식으로 한없는 그리움을 달래는 거지.
어떤 이는 묵은 김치 푹 끓여 밥에 얺어먹고,
어떤 이는 동동주 한 사발을 들이키고,
또 어떤이는 달밤에 체조하고 팔아프게 돌팔매질만 하고..

뭔 짓을 하시든 다들 사람 냄새가 그리운 까닭일터이니
서로들 두루두루 이해하시고..
그저 그리운 사람끼리 물미역 같은 옆구리 한아름 쓰다듬어 주시는것도
사람에 대한 예의라면 예의 혹은 보시(布施)라면 보시겠지..
 아, 사람은 참 난해하고도 슬픈 동물인 것 같습니다.

2월도 다 갔네요. 아, 속절없이 세월은 잘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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