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가지지 못한 자가 그것을 빼앗고 싶어하는 에너지의 두 배라고 한다. 가진 자는 가진 것의 쾌락과 가지지 못한 것의 공포를 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짓말의 합창은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있어서 맑은 하늘에 천둥과 번개를 부를 정도의 힘을 충분히 가진 것이었다."
가진 자의 그 두려움이야 그렇다치고.. 과연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그런 두려움이 없는 것일까. 아니 그 두려움의 정도가 가진자의 그것보다 덜 한 것일까.
난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와 그 결과로 인한 최근의 꼬라지는 보면 가진 자건 가지지 않은 자건,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에너지는 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가지지 못한 자들의 그 두려움이 더 지랄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빼앗길 것도 없으면서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그 어리석음이야 말로 그 어떤 양의 천둥과 번개보다 더 지랄 같은 것은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극단주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꽤나 싫어한다. 극단적 보수도 싫고 극단적 진보도 싫다. 솔직히 예전부터 우파(혹은 보수)는 별로 신뢰하진 않았다. 글쎄..이런저런 종합적 이유때문이라고만하자. 근데 문제는 요즘엔 왠지 소위 좌파(혹은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별 신뢰가 안가긴 마찮가지란 거다.
예전의 유년시절로 따지자면 난 소위 좌파적 의식구조를 가진자 중의 하나지만.. 세월탓일까..지나고 보니 좌파건 우파건 그나물에 그밥이긴 마찮가지인 것 같기 때문이다. 내 친구중 일부는 예전부터 아주 골수 좌파가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비록 다른 사람들처럼 드러내고 노골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부의 축적에 대한 열망을 보면 소위 가진 자들이라 불리우는 보수 못지 않다. 그걸 나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와 그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서로 엇박자를 자아내는 것 같아서 옆에서 지켜보고 들어 주기가 좀 거북할 뿐이다.
물론 그러한 경향(즉 말과 행동이 대단히 모순되는)은 내 경험상으로만 비추어 봐서는..소위 우파들에게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보여지는 경향이여서 그들에 대해서는 뭐 세삼스러울 건 없다. 어쨋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은 앙쪽 모두를 그리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좌우가 골고루 우려먹는 소위 국민이라는 단어와 그 단어가 상징하는 주체들에 대한 신뢰는 지난 대선 결과로 인해 아주 작살이 났다. 한마디로 대한국민에 대한 신뢰나 희망따위는 바닥을 쳤다는 거다.
그래서 요즘은 다수의 민중이니 대중이니 국민이니하는 것에도 거의 기대를 하지 않는다.(물론 극히 소수의 일부는 예외다.) 그 와중에 최근들어, 아니 얼마전부터,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바로 일부 서민대중들 중에 MB를 추종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생각에는..MB는 그를 추종하는 그 일부 서민대중들에게 그 어떤 희망을 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그들은 MB를 추종한다. 그 서민대중들이란 사람들은 경제라는 이름으로 그를 꽤나 신봉하는 것 같다. 대체 그들은 무슨 이유로 MB를 그리도 추종하는 것일까. 그것이 조낸 궁금한 것인데..행여 그 원인이 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그 황당한 에너지 때문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진보라는 일부 서민대중들이은 그나마 이해가 간다. 그들은 MB를 싫어하는 이유가 뚜렷해 보이기 때문이다. 근데.. 소위 보수적 서민대중들은 MB를 추종하는 이유가 소위 경제라는 키워드라면..대체 MB의 어떤 부분이 그 서민대중들에게 경제적 측면에서 희망을 주는 것인지 나로서는 잘 이해가 안된다. 처음 뽑았을때는 잘 몰랐다고 치자..이제 쫌 격어봤으니 과연 그가 서민대중에게 경제적 희망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 대충 필이 올텐데..여전히 추종세력들이 더러 존재하는 것 같다. 희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역사적 일화나 경향 한 두개를 살펴보거나, 소위 대한민국보다 경험이 많다는 서구에서 유사한 일례 몇 개를 약간의 객관적 진지함으로 살펴보고, 토론하고, 얘기하고, 해석해보면 그 추종의 근거가 꽤나 미약하다는 걸 금방이라도 인식 할 것 같은데도 말이다. 요컨데 아무리 봐도..우파적 서민대중들의 MB에 대한 그 추종의 근거란 것이 허무맹랑 혹은 추종의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는 거다. 모르겠다. 내가 아직 설득력 있는 근거를 가진 우파적 서민대중을 못만나봐서 그런건지.. 여전히 나에게는 미스테리다.
하지만 만약 만나게 된다고 해도 지금의 내 생각에는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말한것처럼 좌건 우건 나는 극단주의를 싫어하는데.. 지금까지 좌라는 사람이나, 우라는 사람이나 대면해서 얘길해 보면 이상하게 핏대를 세우고 언성을 높이고 다른 쪽을 무작정 감정적으로 깍아내리는 저급한 만행을 일삼는 걸 보면 그들은 분명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극단주의자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인간은 좌건 우건 다 거기서 거기다. 가진 자건, 가지지 못한 자건 근본적인 것에는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가 아니다. 그건 인간사이에서 항상 존재할 수 있는 진화의 과정이다.
하지만 극단주의는 그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타협이나 화합은 고사하고 심지어 불협화음 자체도 파괴할 수 있고, 파괴하는 것이 극단주의가 아닐까 싶다. 마치 블랙홀처럼 말이다. 난 유대교/유대인하고 이슬람교/아랍인를 보면 이 극단주의자들의 전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구나 선과 악의 이중성을 품고 있는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좌파적인(혹은 진보적인) 성향과 우파적인(혹은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다만 각자가 처한 상황안에서 어떤 때는 좌파적인 생각과 행동이, 어떤 때는 우파적인 생각과 행동이 표출되는 것 아닐까 싶다.
신앙이란 증거가 없어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처럼 우리는 경계도 명확하지 않은 편가르기에 너무 열중하고 있다. 뭐가 좌고 뭐가 우냔 말이다. 마치 종교인이들이 각자 자기네가 더 잘났다고 꾸역꾸역 편가르는 것처럼 의미없는 소모적 편가르기 일 뿐이다. 근데 대한국민들은 왤케 편 먹기를 좋아할까..궁금하고 쫌 골때리는 종족인 것 같기도 하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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