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들을 어느날 문득 다시 들여다 보면 쓸때는 몰랐던 오탈자가 너무 자주 눈에 띤다. 그래서 매번 다시 수정하고는 하는데.. 이상하게 쓸때는 모르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틀린것이 눈에 보이게 된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아마 글을 쓸때는 문법(철자, 띄어쓰기, 오탈자, 문장부호등등)에 신경쓰지 않는 까닭일 것이고, 아니면 타이핑이 서툴러서 일 것이며, 그것도 아니면 내 무식함 때문일 것이다.
어쨋거나, 그렇게 올린 글을 재수정 할때마다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바로 맞춤법이 그것이다. 지금은 지워버렸지만 예전에도 맞춤법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쓴 적이 몇번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맞춤법에 대단히 약한 나로서는 매번 다시 생각하게 되는 문제다. 그래서 오늘 다시 한 번 맞춤법에 대해서 변명을 하고자 한다.(일요일 저녁 할일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우리가 흔히 맞춤법이라고 하면 그것은 철자의 맞고 틀림 뿐 아니라 국어 문법 전체을 포함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맞춤법이라 함은..오탈자, 띄어쓰기, 철자, 문장부등 모든 문법을 일겉는, 곧 국어 문법 전체에 대한 것이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그냥 "맞춤법"이라고만 적는다.
인터넷을 서핑하다 보면 이런저런 개인들이 올려놓은 글을 보게 된다. 또한 나 역시 개인적 차원으로 이런저런 글을 쓰게 된다. 헌데, 그런 글에 달려 있는 댓글 중에는 해당 글의 주제와는 별개로 거의 예외없이 맞춤법에 대한 지적을 종종 보게된다. 어떤 사람은 맞춤법을 그 사람의 지적 수준뿐 아니라 다른 요소(그 사람에 대한 좋고 싫음등)들에 대한 분별기준으로 삼기도 하는 것 같다.
일단, 인터넷에서 글을 쓸때 맞춤법에 대한 내 생각은.. 맞춤법을 지키자는 것은 매우 타당하면서도 긍정적인 주장이며 최대한 맞춤법을 지키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필부들이 쓰는 개인적인 글들에 대해 맞춤법을 완벽하게 지키기는 쉽지 않은 점에서 굳이 심각하게 맞춤법을 지켜지 않아도 무관하다고 여긴다. 아니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의문이다.(전문적인 글장이가 아닌데 그것이 가능할까..)
이런 나의 태도가 양시론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맞춤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인터넷의 개인적 글에서는 과도하게 맞춤법을 신경쓸 필요 없다는 두 주장 모두 타당한 주장들이라고 생각된다.
맞춤법을 잘 지키자는 쪽은 "아무리 인터넷에서 개인적으로 쓰는 글이지만 기본적인 맞춤법은 지켜야 한다."라는 견해이고, 인터넷에서 심각하게 맞춤법을 따져가며 올릴 필요는 없다는 쪽은 "인터넷 글은 개인적인 부분이 많고 일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지킬 필요는 없다."라는 의견인 셈이다.
근본적으로 인터넷의 게시판(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자유게시판 등)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여주고 알린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남에게 보이는 글은 의미(뜻)나 의사(생각)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맞춤법이 정확하게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은 지극히 합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극히 일반적인 인터넷 공간에서 전문 작가나 국어학자 문법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 이용하는 게시판은 지극히 개인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곳이어서 그저 손이 가는 데로 쓰는 즉흥적인 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맞춤법에서 좀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 역시 타당성 있는 주장이다.(나의 맞춤법에 대한 양시론적 의견은 아마, 책과는 달리 인터넷이기에 더욱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인터넷이 가지는 독특성에 새삼 놀라워 진다. 기존의 생각 프레임과는 전혀 다른 프레임을 보여주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쨋든, 게시판이나 블로그, 미니홈피등 공신력이 낮은 곳에서 단순히 각각의 개인들이 생활을 이야기 한다거나 개인적 생각을 쓰는 게시판(블로그, 미니홈피등도 두말한 것도 없다.)에 쓰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정도가 낮다. 따라서생각나는 데로, 손이 가는 데로 줄줄 써야 편하게 쓸 수 있는 것인데..완벽한 맞춤법을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글 자체를 쓸 수가 없다. (또한, 글의 전개상 유머나 위트를 위해 비표준어를 쓸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공신력 혹은 공공성이 낮은 인터넷 게시글은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곳이어서 한국어 맞춤법에 대해 중립적 혹은 관용적이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읽을 것이 예상되는 글은 조금 신경 써야 할 필요는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볼상사나운 것은.. 맞춤법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순히 "지적"에만 그치지 않고 그 지적을 통해 자신의 어떤 똑똑함(?) 혹은 우월함 혹은 비아냥을 동반하려 한다는 것이다. 오류에 대한 지적은 지극히 고마운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보여지는 소위 문법오류를 지적하는 사람들의 태도(?) 혹은 뉘앙스에는 일종의 무의식적 우월감을 갖고자 하는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절하 시키는 어리석음이며 자신이 지적하는 대상에 본인 자신을 포함하는 자가당착에 빠뜨리면서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의 글에서 한국어의 맞춤법이나 문법이 틀렸다면 틀린 것만 "수정/지적"하면 된다. 그 외의 다른 말(불필요한 언급, 예를들어 비난/비아냥)은 할 필요가 없다.(토론글을 보면 서로 갑을논박하다가 한쪽이 논리가 부족하거나 할때 이런 불필요한 언급들이들이 많아진다.)
예를 들어 "도데체" 가 틀렸으면 "도데체(X)->도대체(O)"라는 식으로만 지적해 주면 되는 것이다. 헌데, 쓸데없이 "그것도 모르냐... 이 병X", "돌대XX", "기본이 안 된 XX, 에이..." 등등. "지적" 이외의 쓸데없이 다른 불필요한 덧붙임을 갖다 붙여 놓는 것이다.
근데 더 웃기는 것은 그렇게 맞춤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댓글 역시 맞춤법 오류는 아니라도 문법적 오류가 있을 때는 비록 그 맞춤법에 대한 지적이 옳다고 하더라도, 틀린 문법으로 지적하는 것은 그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것이며 사람을 매우 황당, 당혹스럽게 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지적/수정 이외의 덧붙임을 일삼는 자)과는 가능하면 엮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다양한 가능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라는 것과는 담을 쌓은 한마디로 고집불통, 독불장군식의 아집과 자기반성이 전혀 없는 모든 것을 이분화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요컨대, 맞춤법이 절대적 기준이 되어 글의 주제, 핵심, 심지어 글쓴이의 사상 혹은 인격적 존엄까지 오류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맞춤법에 대한 지적을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고마워하는 편이다.(내 개인적으로도 어떤 오류를 지적해 주는 것에 상당한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쓸데없이 덧붙여 놓은 그 덧붙임으로 인해 그 지적에 대한 고마움은 고사하고 반감 또는 적대감을 갖게되는 것이다.(글쎄, 과연 글쓴이가 무식하고 몰라서 맞춤법이 틀렸을까.. 물론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대부분은 깜빡하거나 타이핑오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오탈자가 유난히 많은 나로서는 솔직히 바로잡아주는 것에 상당히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본인도 사람인지라 오류지적외의 쓸데없는 덧붙임은 그 고마움을 일순간에 앗아가 버린다. 쓸데없는 덧붙임으로 인간적 불쾌감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그것을 인내 하기란 내공이 부족한 필부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좌빨(?)이 특히 맞춤법에 약하다는데..맞춤법에 약한 나는 그럼 좌빨인가?(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데체 좌빨이라는 것과 맞춤법이 무슨 상관관계인지를 모르겠으며 왜 그렇게 맞춤법에 목숨을 거는 것이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맞춤법을 걸고 넘어지는 사람들의 댓글을 유심히 살펴보면 상당히 웃기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맞춤법 틀렸다는 댓글을 세밀히, 엄밀히, 면밀히 살펴보면 그 달아놓은 글중에 국어문법이 온전히 맞는 글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헐..
그런 경우를 볼때마다 내가 드는 궁금증은 과연 그들은 맞춤법 틀렸다고 지적했던 그 자신 역시 국어문법 혹은 맞춤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하는 것이며, 만약 알았다면(또는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어떻게 지적하고 평가할까 하는 것이다. 그 자신 역시 병X으로 취급할까...?
그리고 기본이니, 상식이니 하면서 맞춤법을 운운하고, 또 그것을 통해 타인을 함부로 난도질하는 것 역시 가장 큰 어리석음 중 하나다. 왜냐하면 기본이나 상식이라는 단어는 지극히 추상적인 것이여서 그것들을 어떤 기준 혹은 잦대로 삼기 어렵기 때문이다.(기본이나 상식이란 말은 엄청난 오류를 내포하고 있으며, 또 사실 상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솔직히 특정 주제를 가진 장문의 글에 달아놓은 댓글들에 지적 이외의 다른 덧붙임을 달아놓은 걸 보면..오류지적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맞춤법을 빌미삼아 비아냥이나 모욕을 하고 싶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잘난척을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말이 길어졌다. 어쨋거나, 맞춤법을 지적을 하는 사람이나, 지적을 받는 사람이나 맞춤법 이외에 그 것을 전달하고 받아 들이는데 좀 더 성숙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 같다.(그리고... 개인적으로 오탈자 및 맞춤법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 근데 그게 잘 안되... 슈밥.) 어쨋거나 나도 간혹 인터넷 기사나 이런저런 까페, 블로그 글에서 수많은 오류를 발견하지만 난 그저 내가 알아서..전체적인 글 자체를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들이 써놓은 글(장문이건 단문이건 한줄 댓글이던)의 핵심은 맞춤법체크가 아니라 그들이 말하려고하는 그 어떤 내용/메세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문법오류 발견보다 그것이 글을 읽는 더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문득 이런말이 생각나다. "알면서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고의 각성이고,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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