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30, 2014

술잔 돌리기 문화
Korean sharing the wine glass



술 잔을 돌린다는 것..

대한민국의 회식문화(즉 술 문화)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되어 왔었다. 지금은 그나마 좀 적응이 되서 나아졌지만..개인적으로 이 회식문화는 좀처럼 적응이 안된다. 크게 의미도 없어보이는 술 모임을 단합이라는 어거지식 명목으로 억지로 술자리를 마련하고 술 퍼먹다 죽은 조상이 있는지 아주 개차반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 것이 회식문화의 전형인 듯하다.

어쨋거나 가장 이해안가는 건..술도 못 마시면서 회식에 목숨걸고, 또 술 먹고 개차반이 된다는 것이다. 그다음 이해가 안가는 건..그런 사람들이 꼭 억지로 술을 권하고 또 술 잔을 돌린다. 특히 신입직원이나 아래직원들에게 전직원을 상대로 일대일로 돌아가며 술 잔을 주고 받으며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하는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특히 그런 사람들중 일부는 자신은 술을 안마시면서(혹은 그다지 못마시거나) 술 잔 돌리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있는 것 같은데..특히 윗대가리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비열한 경향이 쫌 심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무식함으로 백날 회식해봐라..단합이되나.(개인적으로 단합이란..사람을 사람으로 대할때, 진심과 진심이 만나서 생기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작용과 반작용이라고 본다.) 억지로 술 잔 돌린다고 뭐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신입직원이나 아래직원은 혼자서 몇십명과 일대일로 술 주고 받기를 하게되고 결국 인사불성이 된다. 대체 그 짓거리를 왜하는지 모르겠지만..그걸 시키는 사람들은 그걸 무슨 재미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하고..일부는 그래야 단합이 된다고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믿음이다. 그런 인간들이 사장, 상사랍시고 자리깔고 앉아 있으니..그 갑갑함이 콘크리드에 삽으로 구덩이라도 파고 싶은 심정이다.

모신문에 따르면 어떤 연구(국립암센터)기관에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남성 암환자 네 명 중 한 명은 위염균과 간염바이러스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병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논문에 따르면 남성암의 25.1%, 여성암의 16.8%는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이나 간염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성 암 사망의 25.8%, 여성 암 사망의 22.7%가 감염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는데..이는 남녀 암환자 네 명 중 한 명 가량이 감염으로 암에 걸리거나 사망한 것이라고 한다. 감염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종 가운데 가장 큰 감염요인은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으로 발생의 56.5%, 사망의 45.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B형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바이러스 등의 순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 4가지 요인이 전체 감염 암의 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은 타액 등을 통해 전이돼 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위염이 지속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는 오염된 주사기 사용과 타액 접촉이 주원인이며, B형 간염의 70%는 간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술 잔을 돌리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연구가 아니더라도 술잔 돌리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중 하나다. 이와 더블어 국이나 찌게를 여러사람이 함께 먹는 식습관도 예전부터 문제가 많다고 누누히 지적되어 온 것이다.

술잔 돌리기를 하는 이유는 일종의 어리석은 믿음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그래야 정이 쌓인다나 뭐라나..쩝. 그런 믿음은 한마디로 무당이 암을 치료한다고 믿는 어리석음과 동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리석은 믿음은 모든 사회문제의 보이지 않는 충돌/싸움의 근원이다. 어리석은 믿음은 논리적 합리적 대화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충돌은 심해지고 사회구성원간의 불필요한 싸움의 원인이 되기도하고 결국 그런 충돌에 의해 사회는 더 폭력적이 되고, 납득하기 어려운 사회가 된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그러한 어리석은 믿음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치명적이였던가..

암튼..그렇게 술 잔 돌리다가 암이라도 걸리면..왜 암에 걸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고 죽어 자빠져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쩝. 이제 그 술 잔 돌리기 같은 것은 좀 지양합시다. 글구..여러사람이 한 그릇의 찌게나 국을 같이 먹는 것도 좀 거시기하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여전히 일부 사람들중에는 안죽는다느니, 유난 떤다느니, 인간미가 없다느니, 남자쉐끼가 지랄한다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방식을 추구(각자의 방식을 존중한다.)해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을 권력(?) 혹은 폭력을 이용하여 타인에게 강요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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