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8, 2014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live together, small and big company


요즘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상생 어쩌구 하면서 대통령을 비롯 정치권에서도 대기업에 대한 질타가 이여지고 있다. 쌩뚱맞게 갑자기 왜 정치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세삼스럽게 강조하는 것인지 쫌 뜻밖이지만..이유야 어쨋건 반갑기는 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내 느낌은 개나리 십장생 같은 수정과 잣같은 소리다. 대기업의 양아치짓 거리는 지난 수십년전부터 있어왔던 것이고 그를 개선해야 한다는 말도 수십년 전부터 있어왔다.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은..예전에는 대기업의 양아치 짓거리를 비판하면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었었다는 것이지만 요즘은 그렇게 딱지 붙이는 사람들이 좀 줄었다는 것 뿐이다.

어쨋거나 아직도 대기업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똑 같은 짓거리의 반복이다. 최근 SSM도 그렇고...소위 대기업의 양아치 짓거리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것이기도 하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KT가 어느 중소기업(EDB)을 고사시키려다 망신살을 당했다는 제목의 뉴스가 있었는데 보고 있자니 확~ 짜증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214&aid=0000160741)

이 사건은 이미 수년전에 해당 중소기업으로부터 소송이 들어갔던 것이였다. 어제 결국 KT는 해당 중소기업에 피해에 대한 보상을 지불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온 모양이다. 더 웃기는 건..3-4개월전에 KT가 중소기업 상생정책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상까지 받았는데 있다. 참 골때리는 거지..

그나저나 기사에 나온 중소기업은 소송 하느라 얼마나 뺑이를 쳤을까.(몇년전 당시 해당 중소기업이 소송이 들어 갔을때 KT가 뭐라고 지껄였지는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대기업이 해야 할 것과 중소기업이 해야 할 것, 영세업체가 해야 할 것은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소위 상도덕 혹은 기업의 크기와 케파에 따라서 그에 "걸맞는 일"이란 일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위 대한민국의 재벌(또는 일부 중견기업)은 그러한 그런 상도덕이나 소위 "걸맞는 일"이란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는 오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아마 돈이 된다면 길거리 붕어빵도 팔겠다고 달려 들거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위치와 능력에 맞는 소위 걸맞는 수단과 방법으로 걸맞는 목표와 이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재벌들은 수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코묻은 돈이라도 돈이 된다면 그 대상이 누구건, 수단과 방법이 어찌 되었건, 잔혹한 싹쓸이를 전혀 마다하지 않는다. 외국의 어떤 기업가가 한국의 기업들을 혁신적인 것을 만들지 않고 돈되는 것만 만든다고 한 것은 지극히 사실이지 않나 싶다.

한마디로 재벌들은 쪽팔린 걸 모른다는 거다. 요컨데 안면수심이란거지..위의 기사에 나온 것 같은 케이스는 빙산의 일각이다.

예전에 특허괴물(특허괴물: 특허를 사들여 그것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조직/집단)이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는데..외국의 특허 사냥군들로 인해 한국의 대기업들이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어서 억울하다..뭐 그런 스토리였다. 헌데 그 뉴스에서 보았던 어느 중소기업의 특허 스토리는 소위 재벌들의 자가당착적 어리석음의 행태를 그대로 드러낸 꼴이 되었다.

스토리는 이러하다. - 어느 중소기업이 어떤 특허를 가지고 있었는데..그걸 대기업이 슬쩍하려고 했다가 수년간의 소송을 통해 중소기업이 소유권을 인정 받았는데..소송을 진행하느라 빚더미를 안게된 중소기업이 결국 망하면서 보유했던 특허를 외국의 특허 괴물에게 팔았다는 것인데..그 판매조건이 한국의 대기업에게는 해당 기술에 대한 사용료를 두세배로 더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였다는..뭐 그런 스토리였던 것 같다.

당시의 기사에서는 외국의 기업사냥군에 의해 대기업들이 지불하는 사용료로 인해 대기업이 괴롭다는 내용이였는데..우습게도 자업자득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던 것이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골때리는 짬뽕인거지..근데도 재벌들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대기업의 노력이 과소평가 되어 너무 욕만 한다는 엉뚱한 소리만하고 있다.

근데 난 대기업의 그러한 행태가 어떤 제도적/구조적인 원인이기도 하겠지만..대한민국 전반에 깔려 있는 일종의 그 어떤 인식(혹의 의식)의 문제가 더 큰 원인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승자의독식의 자화상이라는 다큐에서도 봤었지만..가진자/권력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악착같은 권력과 소유욕을 보인다.(가진 놈이 더하다는 말이 사실임이 실험으로 증명된 셈이다.) 사실 이것은 어느 사회건 어느 인간이건 보일 수 있는 욕망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소위 선진국 혹은 우리가 부러워하는 몇몇 국가집단의 사람들은 이러한 욕망에 대한 적절한 통제와 조절에 대해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낼 뿐 아니라, 그러한 욕망으로 인해 사회가 피폐해지는 정도가 심하다고 할때 사회구성원들은 물론 개인들 조차 그 욕망을 조절하고자 노력한다.(제도건 여론이건..그 어떤 식으로든 말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물질만능으로 인해 돈 번사람이 곧 휼륭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남무하고, 성공이란 곧 얼만큼의 자본을 축적하고 권력을 가졌느냐라는 가치관과 인식의 작동방식은 적절히 조절되어야 할 이 욕망의 추구를 사실상 무한적으로 조장하고 있다.(물론 행복 역시 자본과 권력순이다.) 예컨데 대한민국에서의 대기업(혹은 권력이나 자본을 가진자) 의 횡포는 이러한 우리사회의 이러한 의식/인식의 작동방식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한 작동방식들의 대표주자격이라면..유교주의, 체면주의, 형식주의, 집단주의, 혈연/학연/지역/혈통주의등등이 있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유교주의가 가장 큰 몫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보면 난 이 유교주의를 정말 싫어하는가 보다. 쩝.)

어쨋거나 대기업이 쫌 개과천선하기를 바라지만..당장 구현될 것 같지는 않고..더 많은 시간과 희생과 충돌을 경험해야 할 것 같다. 물질적으로는 그럭저럭 개선된 대한민국이지만 적어도 의식적인면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전반이 개선되고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근데..만약 대기업이 개과천선해서 그들(대기업이건 개인이건)이 자신들의 모습이나 인식을 Before/After로 보게 된다면 과연 그들은 before 올챙이적 모습을 어떻게 여길까..쩝.(아마 인식하지 못할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은 단기간의 시간으로 완성되기를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여전히 대한민국 구성원들 중에는 맹목적으로 대기업을 신격화해서 맹신하는 신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여전히 대기업 찬양은 멈추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며, 과거 보여왔던 대기업의 행태는 마치 관성처럼 어느 한 순간 멈출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한 대기업에 국가권력을 뛰어넘을 만큼 막대한 권력을 주었던 오류적 습성이 어느 한순간 자고일어났다고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아무래도 대한국민들은 어떤 것을 신격화 하는데 짱이지 싶다. 대기업도 신격화, 국가도 신격화, 연예인도 신격화..쩝.)

문득 괴물은 보았다 와 일상의 발견이란 영화의 대사가 생각난다.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지만 괴물은 되지 맙시다.


Chaebol [재벌]
- conglomerate 와는 약간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의 고유명사.
- a family-owned one 가족에서 가족으로 이어지는 소유/경영
http://en.wikipedia.org/wiki/Chae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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