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만나야 한다
must meet


가뭄에 고개 푹 꺾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멩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나야 한다.

"돌을 보며.1 - 만나야 한다"






***

만나야 하는겨...?

가뭄에 고개 꺽인 풀포기 소니기와 만나듯,
이끼 긴 바윗돌이 햇살과 만나듯,
강물속 돌맹이는 강물과 만나듯,
아, 슈밥... 정녕 만나야 하는겨...?

필부들이란 어찌보면 하찮은 강가의 자갈들.

그려...박터지게 고민할거 뭐있어...
하찮은 돌, 강물과 조우하듯... 걍 만나는겨...
마른 풀포기 소니기 만나듯 만나는겨...
자갈끼리 서로 부디쳐 만나듯, 살갑게 부딧치는겨...

강물이 하찮은 돌을 만나고
서로 부대끼는게 어디 보통 인연이여..
수만년 우주적 인연이잖녀...

그래서 다들 그리 소란스러운가 보다.
서로 딱고 쓰다듬어 줄 이 찿느라
그렇게 분주하고 소란스러운가 보다.

부디, 다들 소나기 만나고, 강물 만나시길...
비록 그것이 순간일지라도 말이다.

만나지 않으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뭐 혼자 놀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근디.. 소란스운건 좋은디...
서로서로 귀히 좀 여겨...
코드 안맞고 궁합안맞는걸 워쩔껴...

만나서 안맞는건 워쩔 수 없는겨~
서로서로 안맞으면 서로 속상하잖녀,
지랄같잖녀, 짠 하잖녀...

근데 워쩔꺼여...안맞는 걸.
근깐, 지발 돌아서서 별로였다는둥, 지랄같았다는둥
호박씨는 까지마... 그게 뭐여~ 가오떨어지게...

그런건 걍 말없이 기억의 파편쯤으로 놓아 두는겨..
아님 내공쌓는 토대로 삼거나..

워쨋거나, 두루두루 잘들 만나셔들...
강물이 자갈을 만나듯 말이여~

물론 무조건 만나는걸 강요해선 안되고,
사람마다 나름의 방식은 있다는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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