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현자
wise man


-"현자(賢者)", 박호영
삶의 그늘을
아무나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뜨거운 햇볕의 고통을 겪고 나야
비로소 그늘을 소유하는 자가 된다
삶의 혜안을
아무나 지니는 것은 아니다
보기 싫은 것도 헤아려 볼 줄 알고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지나쳐야
참된 지혜의 눈을 갖춘 자가 된다.




***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같은 걸 보면
비겁한 인간들이 나온다. 이를테면 뭐 받아 먹은 인간들,
혹은 엉터리/가짜로 물건 만들어 팔아먹는 인간들...
뭐 그런 류의 인간들이다.

이런 류의 인간들을 보다 보면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대화(혹은 인터뷰)를 거부하고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신념 때문인지 목소리를 높인다.
심지어 육두문자도 서슴치 않기도 한다.
가끔 멱살잡기, 밀쳐내기와 협박도 주저하지 않으며
동문서답을 하다가 죄없음을 주장하며
너희들은 얼마나 잘났냐며
취재하는/문의하는 사람과 소비자를 빈정거리며 나무라기도 한다.

인터넷에도 이런 류의 인간들이 즐비한데..
이런저런 글에 대해 일단 믿도끝도 없이 욕부터 시작하거나,
글의 주제와는 무관한 빈정거리며, 부모를 들먹이거나,
맞춤법 혹은 나이를 걸고 넘어지고, 직업의 유무를 따진다.
가끔 밥은 먹느냐고 친절하게 물어 보기도 하며
쌩뚱 맞은 동문서답 혹은 핵심없는 엉뚱한 얘길 지껄인다.
때론 소설을 쓰듯 그럴 것이라는 추측성 유언비어도 남발한다.

이런 류의 인간들은 소위 말하는 가벼운 인간들로
여겨지는데.. 그런 그들의 이런 행동 양식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은 나이, 부모, 빈정거림, 혹은 육두문자같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겉으로는 허세를 부리지만 결국 허당일 뿐인
그야말로 비겁한 것들로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행여 이런 인간들과 만나게 된다면 재빨리 자리를 회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류의 인간들과는 애초에 인연을 갖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들에게서 다양한 시선과 가치, 유연한 사고를 갖길 바라는 희망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은 스스로 비겁한 허당이란 것 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현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이 갑갑하고 뒤숭숭 할 수록 이런 류의 인간들은 많아 진다.
그래서 현자가 더 그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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