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몰디브의 누군가는 해일에 떠내려간다.
방글라데시의 은행으로 달려간 경제학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그야 가난한 사람들은 담보가 없기 때문이지요." "빌린 돈을 갚기만 하면 되지, 왜 담보가 필요합니까?" "그게 규칙이니까요." "그래요? 그럼 규칙을 바꾸면 되겠군요!"
경제학자는 직접 은행을 설립한다. 담보 필요 없음, 보증 필요 없음, 최고 대출액 150달러,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은 소득 수준 하위 25%
"우리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가난하다는 것만 증명하면 됩니다!" 150 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마련한 중고 재봉틀 한 대, 송아지 한 마리, 노점용 손수레 한 대로 차츰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사람들...새로운 규칙의 원금회수율 98%. 2006년 그라민 은행과 은행의 설립자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다. (337,338,339쪽)
세계 최초로 인공 지능의 개념을 구상하고 제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통신기 애니그마를 해독하며 조국 영국을 승리로 이끈 수학 천재. 그러나 1952년 "대단히 점잖치 못한 행위"로 체포된다. "징역 10년 혹은 호르몬 요법에 처한다. 여성 호르몬 투여로 그의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이 차단되면 동성애도 사라질 것이다" 장기간의 여성 호르몬 투여로 점점 여성처럼 변하는 몸... 사회와 격리된 그의 마지막 선택은 백설공주의 독사과
"사회는 나에게 여자로 변하도록 강요했으므로 나는 가장 순수한 여자가 선택할 만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한다."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 1912 - 1954) (104,105쪽)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떤 설문 조사. 하루에 부모와 이야기하는 시간 30분 이하 30%. 친구들과 노는 시간 거의 없다 30%. 가출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 53.3%. 자살 욕구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27%. 자살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문제'
2006년 2월 인천. 방학숙제를 하러 방으로 들어간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방문 손잡이에 도복끈을 묶고 목을 매 자살했다. 아이가 평소 자주 하던 말은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 한 평범한 초등학생이 완성한 문장. 내가 잊고 싶은 두려움은 (이번에 친 시험 점수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 (공부 잘하는 것만 밝힌다) 나의 가장 큰 결점은 (공부를 못한다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 (공부를 잘하는 ***이를 이기고 싶다)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장 "나도 ( ) 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다" (220,221쪽)
영국 측의 그 어떤 회유에도 간디는 '인도의 완전한 독립'만을 주장하며 전 세계 여론을 집중시켰다. 1947년 8월 15일 마침내 200년간의 식민통치가 끝났지만 분리 독립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무자비한 학살전에 돌입한다. 또다시 시작된 간디의 단식.. 노년의 몸은 단식 5일만에 위독해지고 양측은 마침내 중재안을 수락한다. 1년 후 반대자에게 피살되는 그 순간까지 단 한 번도 굴복하지 않았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진정한 힘이란 물리적 수단 속에 있지 않다. 꺾을 수 없는 의지 속에 있는 것이다." (78,79쪽)
***
EBS의
지식e 채널에 대해서는 워낙 괜찮고 또 유명해서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총 8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의 책은 EBS의
지식e 채널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다. 1권부터 8권을 모두 읽고 본 후기를 쓴다. 오래전에 출판된 것 같은데..이제야
읽는다.
혹자는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것이라지만..내가 보기에는 어른들이 더 봐야 할 것 같다. 미쳐 몰랐던 것(=주제)에 대해서 다뤄서 그런가 재미도
있고..느낌도 좋다.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생각의 기회를 제공한다.
첫 페이지의
글귀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도
강추해 본다. 읽기 어렵지 않고..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책이 슬데없는 잡담이나 하는 그런 가벼운 책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10저만점에 9.0점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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