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왜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3984
"저개발 국가에서 오래 근무하거나 살았던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들 국가에는 사람 밑에 사람이 있다는, 즉 "불가촉천민"이 존재한다는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가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학대받는 사람들의 불행에 대해서 침묵한다. 그들은 동등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이런 의식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일련의 일들로 인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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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가촉천민이 존재한다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꼭 기득권층 혹은 사회지도층만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서민 대중들은 그들의 권리를 기득권층에 넘겨 주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불가측천민은 필연적인 것이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혹자는 "노예" 또는 어리석고 우매한 대중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사회지도층들은 자기들이 누려야 할 아주 사소한 권리까지 충실하게 요구하지만.. 그 어리석고 우매한 노예습성의 서민, 대중이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권리도 박탈하자고 기득권 혹은 사회지도층(?)과 기꺼이 공조한다.
그들의 특징 중 하나는..국민, 대중, 시민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국민, 대중 혹은 시민은 국가에 저항해서는 안되며 저항 시 국가는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라도-비록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그 걔기는 국민 혹은 대중 혹은 시민에게 처벌 혹은 댓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믿으며.. 또한 국민/시민/대중은 기꺼이 국가를 위해 죽어도 무관할 뿐 아니라 영광스러워해야 한다는 식의 전근대적 구시대적 전체주의적 국가주의를 굳게 믿는다.
난 가끔 의문이 든다. 왜 사람들은 기득권층 혹은 사회지도층의 부조리한 행태만 비판하고 일부 서민, 대중, 국민들의 그 어리석거나 우매한 행태나 믿음에 대해서는 거의 비판하지 않는지 말이다. 우리를 절망하게 하는 것은 상위 1%의 부조리 뿐 아니라..나머지 99%들의 부조리와 모순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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