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에 휩싸이고는 한다.
왜 소위 선한 사람은 항상 악한 사람에게 패하는가?
왜 '법'은 범죄를 따라 잡을 수 없나?
왜 '정의'는 항상 '비정의'의 뒤만 쫓는 것인가?
왜 착한 사람은 항상 나쁜 사람에게 당하기만 하는가?
왜 '선'은 항상 '악'에 패하는가?
위의 질문들은 이론적인 측면에서가 아닌 현실적인 측면에서 던진 질문들인데..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 같은 질문이다. 왜 항상 선한 사람, 착한 사람, 정의 등은 악한 사람, 비정의에 (미시적으로)언제나 패배(?)하는 것일까?
물론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리고 이론적으로 볼 때 위 질문에 대해서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대게 당장의 현실에서는 언제나 선한 사람은 악한 사람에게 당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왜 '선'은 (거시적으로는 결국 '선'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악'에게 항상 패배하는 것일까? 이유가 뭘까?
그에 대한 답은 위 만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선' -즉 예를들면.. 선한 사람, 정의 또는 정의로운 법 등- 이 가지는 "필연적 한계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마치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 과정속에서 결국 발전하는 것과 유사하며, 그것은 마치
당장의 현실에서는 언제나 단기적으로 효율성, 효용성을 가진 것들이 승리하지만.. 소위 착한 사람, 선한 사람, 정의 같은 것들은 당장의 현실적 효율성이나 효용성만을 추구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이 최대의 효율성과 효용성을 발휘하려면 "선"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범주를 넘어야 하는데.. "선"은 본질적으로 그 제한적 "범주"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선"이 그 본질적 "범주"를 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선"이 아닌 "악"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이 효율성만을 추구하여 '악'이 되는 순간.. '선'은 더 이상 '선'이 아닌 것이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당장의 현실에서 승리하는 것은 언제나 악한 사람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범죄가 언제나 정의로운 법보다 항상 앞서는 것이다.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악"이 "선"에 맞서 승리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족, 지인, 회사, 집단, 조직에서 소위 "괜찮은 사람"은 언제나 안 괜찮은 사람에 비해 피해나 고통을 더 잎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당하지 않아될 피해를 당하거나, 누려야 할 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선"이 가지는 필연적 한계성이다. 왜냐하면 선한 사람, 착한 사람,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 정의 등은 자신만을 위한 효율성을 우선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악한 사람, 악인, 비정의 등은 현실적 자기 효율성을 가장 우선시한다.(효율성이 가장 좋은 집단의 예를 들자면 아마 깡패 집단이 아닐까 싶다.) 악인이나 비정의 같은 것들은 인간의 가치,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같은 추상적 관념적 가치의 추구를 하지 않는다. 즉 그들은 효율성 추구과정에서 형이상학적 가치와 의미 등은 완전히 배제시킨다. 그런 까닭에 악한 "그들"은 언제나 선한 사람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거나 더 많은 권력을 보유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사람, 예를 들면 독립운동가 등, 은 (현실에서) 언제나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권력이나 현실에 부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더 많은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쯤에서 우리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난해함과 마주하게 된다. 그건 "인간"으로서 택해야 할 선택의 문제인데.. 효율성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효율성을 택하지 말 것인가의 문제가 그것이다. 문제는 그 선택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과 로드리고가 취했던 서로 다른 두 가지 선택과 유사하다.
이론적으로 보자면 인간으로서 "선"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인간은 대부분 "악"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장은 악을 선택하는 것이 더 많은 부와 권력과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과 "선"이 대적하게 되는 상황에서 "선"이 취해야 할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위 만화에서처럼 "악"을 대적하기 위해 "선"은 "악"과 같은 선상에 놓여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선"이 "악"의 성격을 띠는 것은 "선"이 가지는 본질적 속성으로 봤을 때 "악"이 악의 성격을 띠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에 있다. 그것은 어찌면 "선"이 짊어지는 숙명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과연 무엇이 현명한 혹은 옳은 선택일까..? "선"이 "악"을 이기기 위해서는 계속 "선"의 성질을 버리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위 만화에서처럼 "악"을 물리치기 위해 "선"은 "악"과 동일한 성격, -즉 악과 같은 효율성- 을 가지고 악과 대적해야 하는 것일까..?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다. 쩝.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어찌 보면
우리 내면에 있는 선과 악의 끝없는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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