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0, 2016

이 바쁜데 웬 설사 - 김용택


이 바쁜데 웬 설사 - 김용택

소낙비는 오지요
소는 뛰지요
바작에 풀은 허물어지지요
설사는 났지요
허리끈은 안 풀어지지요
들판에 사람들은 많지요

***

아침 전철안에서의 설사를 아는가..
얼굴 노래진다.
아무 역이나 급하게 내려
평소 잘 있던 뒷간은 그날따라 보이질 않는다
그럼 하늘도 노랗게 물들어 간다.

시츄에이션이 난감할 땐
일상의 사물과 상황들 조차
왠지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럴때 내뺏는 말.. "아.. 염병헐.. 참 안도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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