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도 했으니.. 이제 곧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다. 이 글은 투표를 마치고.. 아직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지 모르는 시점에 이런저런 생각이 잠시 스쳐 쓴 것이고, 결과가 발표될 쯤 올려진 거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건.. 세상은 19대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서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부조리하고 모순된 세상(즉 한국)이 어느 날 갑자기 개과천선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그 대통령 한 사람이 어떤 방아쇠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물론 그 방아쇠 역할을 해 낸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것이다. 적어도 그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방아쇠가 당겨졌다고 다 폭발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방아쇠가 폭발력을 가지려면 그 사회, 그 조직,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함께 변화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한국이라는 집단은 구성원들에 의해 변화와 발전, 진화의 폭발력을 갖는 것이다.
일이 잘 안될 때.. 방아쇠를 탓하기는 쉽다. 왜나하면 방아쇠는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발력은 집단적 힘이다. 누가 구체적으로 얼마큼의 폭발력을 발휘했는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마치 합창을 할 때 나 하나 입만 뻥긋한다고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 것과 유사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대통령 직무가 쉽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공약이 이루어질지도 사실 불분명하다. 이명박근혜로 대변되는 이른바 보수 수구집단에 인한 폐해가 적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진보가 항상 정답인 것도 아니다.) 안타깝지만 한국은 여전히 보수를 가장한 수구집단의 지배력이 막강한 작금의 현실에서, 그리고 작금의 시민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순신 같은 영웅이 만들어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행여 그런 영웅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누구처럼 죽은 후에나 재평가 받는 것이 고작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새로 당선된 대통령은 약속이나 공약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최소한 미안해하고 겸연쩍은 마음이나 감정을 갖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누구처럼 해쳐먹기 바빠서 뻔뻔하게 미안함도 겸연쩍음도 갖지 않는 그런 사람이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긴 이번 새로운 대통령이 누구건.. 제아무리 개차반이라도 이명박근혜 보다 더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물론 잘잘못과 '공'과 '과'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합리적 비판은 해야겠지만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다. 반복되는 얘기지만 지금의 시대는 한 사람의 영웅이 세상을 구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영웅보다 집단의 평균적 영웅담이 더 절실한 시대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이지경인 까닭은 한 사람의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그 사회의 구성원 전체에 의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부디 내가 지지했던 한두 개의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인성과 그럭저럭 괜찮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진 대통령을 저주하지 않기를 바란다. (얼마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창업이나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해본 사람은 알 거다. 회사 하나 키우는데도 최소한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 5년에서 10년 걸려서 궤도에 안착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5년이란 시간은 토대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 준비기간이 개차반이 되면 5년 후 더 망하는 것이고, 그 준비기간이 괜찮으면 5년 후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5년도 안된 회사가 느닷없이 대박이 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그런 행운 혹은 기적을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욕심이며 사치다. 게다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런 대박을 터트릴 만한 인물도 없고, 사회적 환경도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저 바라는 것은.. 이명박근혜 혹은 그 이전부터 누적되어온 한국 특유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와 모슨을 청산한 토대 또는 준비 작업만이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20대 대통령이 누가 되 건.. 좀 더 정의에 부합하는 한국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물론 그 중심적 역할은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동참해야겠지만 말이다.
근데 희얀한게.. 난 투표율이 적어도 평균 한 80% 쯤은 되야할 것 같은데.. 항상 투표율을 보면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다. 몇달전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를 벌써 잊은 건가.. 실시간 투표율이 별로 높지를 않네.. 전두환은 새벽 6시에 투표하고 갔고, 이명박도 아침 7시쯤 투표했단다. 그들은 악착같이 투표하는데.. 그래도 투표 안하는 사람들은 누구말처럼 그냥 개 돼지로 남고 싶은 생각인가..쩝. 모르겠다. 각자의 생각대로 사는거지뭐.. 어쩌겠나..
아마 보수 수구가 나라를 팔아 먹어도
마찬가지일 거다.
지적능력이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간은 무엇으로 살 것인가의 질문은 항상
어려운 질문이다.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려 하지 않으면
어리석음과 무지속에서 살다가 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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