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그리울 때마다
생각나는 그런 존재..
***
우연히 보게된 위 글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잊혀지지 않는 존재로 남는 것은 좋은 것일까? 가능한 일일까?"
글쎄.. 난 누군가에게 잊히지 않은 존재로 남기를 굳이 원하지는 않는다. 난 그저 상대방이 기억해 주면 다행 혹은 고마운 일이지만.. 행여 기억해 주지 않더라도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싶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인생에서 일상다반사이듯,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기억하다가 잊히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누군가를 영원히 기억했는가, 아니 기억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영원히 기억할 것 같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던 사람을 잊기도 한다.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는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전제가 '참'이 되려면 내가 상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근데 내가 타인에게 좋은 기억으로 영원히 잊히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꽤 어려운 일이다. 생명을 구하거나, 벼랑 끝 상황에서 구해주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타인이 나를, - 혹은 내가 타인을 - 잊히지 않는 존재로..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 그리울 때 생각나는 그런 존재가 되기는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을 너무 기대하고, 그 기대가 깨졌을 때 좌절하느니 차라리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낮지 않을까..
가끔 우린 "영원히"라는 단어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원한 우정, 영원한 사람, 영원한 기억.. 근데 너나 나나 우리는 모두 영원한 존재도 아닌데 영원을 희망하는 건 왠지 염치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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