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9, 2017

혼술..


슬픈 빙하시대
 
***

나도 이제
혼술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나이가 되었다고 할 만하다.

가끔 정의와 평등, 순수와 사랑을 입에 달고 떠들지만
그야말로 죄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혼자서라도 알코올을 통해 나의 위선을 씻어내야 하는 것이다.

코밑에서 솜털을 밀어내고 더 검고 굵은 수염이 자라기 시작하던 때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서로에게 그나마 정의롭고 평등하고 순수했던
청춘의 그 시절을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서글픈 일이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냥 이대로 살다가 가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것이다.

나도 가끔 혼술이나 해야겠다.
혼자서라도 씻어내야 할 것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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