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6, 2018

종교는 다른 종교와 공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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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신잡3 재방송을 보면서 종교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다른 얘기들은 그렇다치고.. 나에게 들렸던 말은.. "과연 세상의 종교는 서로 존중하며 공존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무신론자다. 그리고 그동안 종교에 관한 많은 글을 포스팅했다.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미래는.. 먼 미래에 종교는 인간 사이에서 존재하지 않게 되거나 존재하더라도 아주 미약하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이다. 암튼 그건 내 개인적인 사견이고.. 김영하 작가의 의문, 즉 세상의 종교들은 서로 존중하며 공존할 수 없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견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는 결코 상호존중하며 공존할 수 없다. 왜? 왜나하면.. 어떤 종교는 다른 종교를 결코 인정하지, 존중하지 않으며 공존 자체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한 종교에는 '유일신' 종교들이 대표적인데.. 그 유일신 종교 -예를 들면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들은 다른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데 어떻게 공존할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한 것이다. 공존의 제1조건은 나와 다른 것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인데 말이다.

예를 들어.. 불교와 토속신앙이 서로 종교적 충돌이 없이 공존이 가능한 것은 불교나 토속신앙은 기본적으로 다른 여러 '신'의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슬람이나 기독교 등은 유일신 종교다. 즉 다른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라는 것이다.

다른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종교는 다른 종교와 충돌을 일이키거나 다른 문화와도 충돌을 일으킨다.

모든 문제의 원흉은 나만 옳고 남은 틀리다 식의 교리를 가진 종교들이다. 즉 내 종교의 신만 '신'이고 다른 종교의 '신'은 '신'이 아니라는 식의 유일신 종교는 거의 예외없이 다른 종교나 문화와 사회와 충돌을 일으키고 인간 진화의 역사과정에서 수많은 죽음을 남겼고 현재도 그 충돌은 진행 중이다. 대체 종교란 무엇을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데.. 그 얼마나 웃기는 짬뽕이란 말인가. 

그런 유일신 종교는 현재 인간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인데.. 어떻게 다른 종교와 공존할 수있단 말인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세상의 종교는 기본적으로 결코 서로 공존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종교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적지 않다. 하지만 점차 그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다. 인간의 과학과 이성의 발전으로 발생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종교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과거에 누렸던 영광(?)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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