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 2021

진보성, 보수성, 베블런, 하위 소득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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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적인 이유..

https://blog.naver.com/parangbee/220078311951


인간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반가워 하지 않는다. 일면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변한다'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에 비해 매우 힘들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때때로 변화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변한다고 나아지고 좋아진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 인간이 스스로 변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체제나 시스템 등을 변화시키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블런의 이론은 뭔가 빠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설명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하층민/서민층 등이 왜 보수적인지 이유는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는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만약 하층민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는 베블런의 말이 불변의 진리라면.. 인간 사회에서 변화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회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하층민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싫어하는 것인 인간의 기본적 속성임에도 불구하고.. 수만 년에 걸쳐 인간 사회는 변화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왜일까? 그것은 비록 보수성이 인간의 기본적 속성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 기발한 것, 신기한 것, 기존에 없던 것을 끝없이 만들고, 발명하고, 시험하고, 적용 시킨다.


보수성이 인간의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속성이라면... 진보성은 교육화 혹은 사회화를 통해 길러지는 지적 능력에 더 가깝다. 즉 진보성은 지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선'이나 정의, 타인에 대한 배려나 남의 불행에 대한 공감 등도 지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 것들은 인간이 만든 체제안에서 교육되고 학습되어 길러지는 것이지.. 자연적으로 인간에게 내재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행여 내재된 것이라고 해도 미약한 수준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악'이나 보수성 등이 인간이 가진 기본적 속성 중 하나라면.. '선'이나 진보성 등은 교육과 학습을 통한 지능적 측면이 더 강한 것 같아 보인다.


세상에는 보수적으로 사는 사람, 진보적으로 사는 사람, 선하게 사는 사람, 악하게 사는 사람, 이성적인 사람, 비이성적인 사람, 논리적인 사람 비논리적인 사람 등등..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든 개인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은 선택권이 없던 봉건시대나 중세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인간으로 살지를 선택하는 최종 선택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물론 그 '선택'이란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부유층이라도 진보적일 수 있듯, 하위층이지만 진보적일 수 있지만... 어떤 인간으로 살 것인가를 선택/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인 셈이다. 따라서 악인은 외부적 탓 보다, 자신의 탓에 의해 악인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인간은 위에서 말한 이런저런 속성들을 언제나 양면적으로 동시에 함께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지능적 영향을 많이 받는 속성들(예를 들면 변화 혹은 진보 등)은 대체로 매우 느리게 나타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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