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7, 2021

세상만사 무한 반복-엘리트(?)들은 왜..

 

내가 알고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과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보수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냐면 그도 아니다. 이들은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교수 등이다. 나는 많이 배웠다고 하는 이들이 특히 지금 정부에 대해 반감이 매우 강한 것을 보고 많이 놀란다. 자기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 값은 이번 정부때 몇배나 올랐는데도 그렇게 혐오한다. 이들은 "조국은 범죄자"라는 명제만큼은 절대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내내 궁금해 했었다.

 

오늘 세월호 판결을 보고서 이제야 좀 알 것같다. (미국산 쇠고기를 뺀다면) 세월호는 촛불의 원조, 그 키워드나 다름없지 않은가. 촛불 시민운동은 세월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더 불탔었다. 세월호 구조방기 사건은 국가의 의무 불이행 , 직무유기 사건이므로 결국 정치적인 메시지가 섞여 있다. 보수 언론이 그거 이제 그만좀 하라는 보도를 자꾸 내보낸 이유도 당시 정권을 보호하려 했기 때문이다. 뒤집어 말하면 세월호라는 이 키워드 자체가 촛불로 탄생한 지금 정부와 완전히 맞닿아 있다.

 

법관들을 포함해 많은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은 촛불을 싫어한다. 나는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촛불은 엘리트가 아닌, 군중, 대중이 권력을 탄생시켰다는 반란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계층이 원하는것은 군중의 정치가 아니다. 그들이 앞에서 이끌고, 대중은 그저 따라오는 그림만이 적절하다 생각할 뿐이다. 당연히 촛불을 혐오한다.

 

그러니 그들은 촛불정부에 대해 반감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 정부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대중들은 기세가 등등해질 것이다. 그럼 엘리트들은 어떻게 되는가? 더이상 사회를 지배하는게 아니라 봉사, 복무하는 따위의 지위로 전락할 것이다.

 

검찰이 가장 대놓고 반감을 표출한 대표적인 집단일 것이다. 이제 법원도 비슷하게 하고 있다. 조국 전장관 집안을 들쑤시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여론을 조성하고 황당하게 공소하고 유죄판결까지 가는 이런 과정이, 결국 그 촛불 정부에 대한 역공이었던 것이다.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세도가 옛날같지 않은 노쇠한 양반이 요즘 잘 나가는 중인. 상민을 불러다놓고 대뜸 말도안되는 시비를 걸며 보기좋게 뺨을 한대 후려치면서, 너무나 통쾌해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선 네깟놈이 뭘 어쩔껀데? 하면서 눈을 부라리는 형국이다.

 

이번 세월호 책임자 무죄 판결 역시 그런 것이다. 당시 하염없이 가라앉는 배에 구조는 없었다. 해경은 퇴선 여부를 묻는 승조원에게 즉시 승객들을 퇴선시키란 명령을 하지 않았다. 그 댓가로 300명이 넘는 승객이 죽었다. 근데도 1심법원은 여기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런 ㄱ거x같은 판결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답은 이렇다. 세월호 진상과 관련자 처벌 등 여론이 일어나는것을 법관은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촛불에 대놓고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갈등 구조는 꼴보수 대 합리적 시민.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그것만 있는게 아니었던 듯싶다. 촛불과 반(anti)촛불 사이의 전선이 보이는 듯하다. 오늘 판결만 놓고 생각해보면, 미얀마나 러시아의 상황만큼이나 우리 민주주의는 위기 속에 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lee.joohyuck.9/posts/3272687082833449


***


알만한 사람을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위 글의 내용을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 교수 등은 문 정부를 매우 싫어한다.


2. 문 정부는 촛불과 맞닿아 있다.


3. (그래서 우리 사회의 엘리트들은) 그런 촛불을 싫어한다. 촛불은 엘리트가 아닌, 군중, 대중이 권력을 탄생시켰다는 반란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4. 엘리트 계층이 원하는 것은 군중의 정치가 아니다. 그들이 앞에서 이끌고, 대중은 그저 따라오는 그림만이 적절하다 생각할 뿐이다. 당연히 촛불을 혐오한다.


5.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앞에서 이끌고, 대중은 그저 따라오는 그림만이 적절하다 생각할 뿐이다. 당연히 촛불을 혐오한다.


6. 촛불 정부, 더 이상 사회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봉사, 복무하는 따위의 지위로 전락할 것이다.


7. 비유하자면 이는 마치, 세도가 옛날 같지 않은 노쇠한 양반이 요즘 잘 나가는 중인. 상민을 불러다 놓고 대뜸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며 보기 좋게 뺨을 한대 후려치면서, 너무나 통쾌해하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선 네깟 놈이 뭘 어쩔 건데? 하면서 눈을 부라리는 형국이다.



위 정리내용에 나의 사견을 추가로 덧붙이자면....


1.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 교수, 언론인 등등이 이른바 엘리트라고 믿었던 시대는 지났다.(적어도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2.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 교수, 언론인, 고위 공무원, 특수 전문직 등이 노무현 정부나 문 정부를 싫어하는 건 위와 같은 이유라고 이해하겠다. 그런데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 교수, 언론인 등과 같은 소위 엘리트(?) 집단에 끼지 못하는 서민/시민/대중의 사람들이 노무현이나 문 정부를 혐오하는 것은... 그들이 어리석거나 우매하거나 지식이나 지능 또는 지적 능력이나 인식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니면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왜곡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잘 되질 않는다.


3. 변호사. 판사. 의사. 경제인. 펀드매니저. 교수, 언론인 등이 특권의식을 가짐으로써 시민/대중, 독립운동가, 민주주의 운동가 등을 향해 개돼지라고 하며 돈도 못 벌고 열심히 살지 않은 한심한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떳떳하게 내 뱉는 것이다. 그런데 더 문제는 여전히 다수의 시민과 서민들 중에는 그러한 엘리트(?)들의 의식에 공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4. 그러한 엘리트에게 공조하는 시민/서민들 중에는 엘리트(?)들의 개돼지가 되기를, 그들의 노예나 하수인이 되기를, 지배 혹은 통치, 다스림 당하기를 좋아하거나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깨어있는 시민/대중은 언제나 나타나고, 그 소수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돈 안되는) 고통과 수고를 감수하며 진화하려고 얘를 쓰며, 마침내 좀 더 나은 규범과 규칙, 사회라는 열매를 성취해 낸다. 물론 그 열매는 어리석거나 우매한 사람들과도 함께 나눠지지만... 가끔 어리석거나 우매한 사람들은 그 열매를 누리면서도 종종 그 열매를 능욕하거나 그 열매를 이용하여 열매 그 자체를 저주하는 코미디를 보여주기도 한다.


6.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지, 인정하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고.. 인간의 진화는 계속된다. 물론 중간중간에 멈추거나 뒷걸음치기도 하지만 시간은 앞으로 흐르는 범이다.


7. 시대의 변화를 적응하지 못했던 양반과 신분제도가 사라졌듯이... 시대가 지나고 시간이 지나면 지금 엘리트라고 믿는 집단의 사람들도 봉사나 복무하는 것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지만... 그러나 시간이 자나면 또 다른 집단이 나타나 자신들이 그 시대의 엘리트 집단임을 자처하며 특권을 요구할 것이다. 그렇게 인간 사회는 (돈에 의해, 지식에 의해) 계급과 계층으로 나뉘어 끝없이 서로 투쟁하는 무한 반복이 계속된다.


8. 선하게 산다고 다 복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악하게 산다고 다 벌을 받지도 않듯... 깨어 있는 사람으로 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어리석고 우매한 사람으로 산다고 다 불행한 것도 아니다. 어떻게 살지, 어떤 인간이 될지는 그저 각자의 선택이자 각자의 선택의 결과에 대한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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