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4, 2021

좀 더 염치 있어야 한다

 미얀마 시위 가는 아들에 "밥 먹고 가라"

https://youtu.be/9Op7bghwyLM


밥은 먹고 가라는 엄마와 아들... 어딘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지금이야 시절이 좋아졌지만.. 옛날의 한국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위하러 가는 아들과 만류하는 부모와의 충돌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사람들은 많았다. 유서 쓰고 시위하던 홍콩의 이름 모를 청년도 마찬가지였겠지...


https://blog.naver.com/parangbee/221025988637

https://blog.naver.com/parangbee/220582588080



나도 보수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의 소위 보수주의자들(특히 젊은 보수주의자)이란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보여주는 비인간성과 몰염치 때문이다. 남들은 목숨 걸고 희생하며 싸우고 투쟁했던 그 모든 사람들을 빨갱이, 폭력 분자, 테러분자, 사회 부적응자, 불평불만자, 돈 못 버는 무능력한 자로 단정 짓고 조롱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쳐먹고 말아 먹는 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독재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많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좀 미안해하고, 고마워해야 하고, 염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말하고 주장하는 것에 좀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최소한의 매너나 예의가 있어야 한다.


남들은 목숨 걸고 희생하며 싸우고 부조리와 모순, 독재와 억압에 저항하여 투쟁할 때... 숨죽이고 있거나, 밀고를 하거나, 침묵하거나, 입신양명을 위해 공부만 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소위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감사해야 하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 보다 좀 더 겸손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여주는 보수주의자들의 모습은 과거보다 더 오만하고 방자 해졌다. 시절이 좋아지니 예전보다 더 심하게 '공공의 선'을 위해 싸웠던 혹은 싸우고 있는, 노력하는 사람들을 이제는 아예 대놓고 조롱을 한다.


무슨 대단한 영웅이나 투사 혹은 선구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염치와 인간적 가치에 대한 예의 좀 가져줬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21년 현재... 그들은 여전히 염치가 너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모든 민주주의 사회는 다수의 구성원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만약 우리 사회 대사의 구성원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된다면 방법은 없다. 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고... 모든 민주주의는 그 구성원들의 수준에 맞는 정치인을 갖는 것뿐이다.


그나저나... 그가 10년 전 아이들 밥 문제에 대해서 만약 지금 선택하라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후보, 용산 참사의 본질이 저항하는 임차인들의 폭력 때문이라는 그의 생각은 아무리 봐도... 그가 기본적으로 인간, 아니 서민 혹은 시민들에 대한 존중이 없어 보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느낌일까?


근데... 10년 전 사퇴했던 사람이 다시 하겠다고 나오는 것도 좀 웃기는 것 같은데... 아닌가? 그동안은 그가 과연 얼마나 개과천선을 했을지,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키워 가졌을지 의문이다. -.-;;


현실의 세상에서... 언제나 최악을 도태시키기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최선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고, 싫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최악을 선택하는 어리석고 우매한 짓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솔직히 나도 박 모 후보가 그리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용산 참사, 강호순 활용해 덮어라" MB 청와대의 지시 메일 확인돼

https://news.v.daum.net/v/20180905151142465


오세훈 용산참사, 임차인들 폭력적 저항이 본질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33113354012838


미얀마 군부, 중국의 홍콩 진압 명분으로

민주주의를 요구한 시민들을 모두 테러분자, 폭력분자라고 했는데...



박영선: 친지중에 "오승훈" 이란분 계십니까?

오세훈: (순간 동공 지진 + 2초 정도 정적) 기억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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