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6, 2023

공원의 아이들을 보며-나의 유년은 행복했을까?

 공원의 아이들을 보며 - 나의 유년은 행복했을까?

나의 인생을 행복했을까?라는 물음에는 아직 살 날이 좀 더 남아있어 답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년 시절 혹은 30대 전까지의 삶에 대해서만 회상해 보았다.

과연 나의 유년 시절은 행복했을까? 딱히 거창하게 행복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우 불행했던 것도 아니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나의 부모는 서로 허구한 날 싸웠고, 매우 심하게 때려 부스거나 두들겨 팼던 것 같다.

근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런 과거의 기억들이 점차 사라지고, 그때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부부 혹은 부모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유년은 나름(?) 행복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난 유치원도 학원도 다녀 본 적이 없었다. 그때 우리 집이 가난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부모님이 자식들의 교육에 무관심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공부라는 것에 소질이 없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유치원이나 학원이란 곳을 가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예전에 누군가로부터 '유치원 동창'이란 말을 들었을 때 살짝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유치원도 동창이 있어...?

비단 나뿐만 아니라 그때 나의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이나 학원이란 곳을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가끔 그때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도 유치원이며 학원 같은 걸 다녀본 적이 없는데... 그때는 너나 나나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서로 웃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래서... 유년의 우리는 참 많은 놀이를 하면서 골목과 공터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놀이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말뚝박기, 오징어 게임, 다방구, 짬뽕, 구슬치기, 벽돌 치기, 딱지치기, 축구, 야구, 발야구 등등.. 이름을 다 기억할 수 없을 온갖 놀이들을 하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유년 시절이나 청년 시절이나 공부에 별 소질 및 관심이 없던 나는, 늦게서야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조금’ 알게 되었다. 학교 간판이나 자격증보다는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자체의 즐거움 말이다.

그 덕분에 홀로 객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고학을 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갈수록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약간 힘겨워짐을 느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끔 집 앞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요란스럽게 놀고 있는 아이들이 물끄러미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왠지 좀 측은한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놀이라고 해 봐야 기껏 작은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단순한 '놀이 기구'를 타는 것이 대부분인 것 같고, 함께 노는 아이들도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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