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3, 2024

그저 소임을 다하려 노력할 뿐이다.

 그저 나의 소임을 다 할 뿐이다

우리는 그저 각자가 서 있는 위치에서 각자 나름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한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과 의무와 권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잘나고 못남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잘났건, 못났건... 학생은 학생으로서, 선생은 선생으로서, 사업가, 직장인, 정치인, 의료인, 법조인, 예술인, 음악인 등...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맡은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믿는 것이다.

직업인으로서 혹은 사회인으로서 우린 그저 우리가 맡은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나'가 맡은 책임을 다하려 노력한다. 물론 그 소임을 잘 수행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수행한다는 그 자체, 수행하려 노력하는 그 자체로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한데... 가끔은 현대를 산다는 건... 그저 '각자의 소임'을 다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대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사회를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산다는 건 무척 어려운 것임을 상기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흐를수록 '나'라는 각각의 주체들이 맡게 되는 '소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그리하여 급기야는... 벌어먹고 살아야 하고, 먹여 살려야 한다는 소임, 내가 해야 할 소임을 하는 것만으로는 '나'를 지키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대를 살려면... 정치적 식견도 있어야 하고, 사회와 문화와 사람을 보니 안목과 혜안도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 돈 버는 능력도 있어야 하며, 사람과 인간과의 감정과 관계도 숙련돼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아비와 어미로서, 자식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친구로서의 소임도 잘 해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모두 다 잘 해야 하니... 아, 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가?

그러나 닥치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과거의 노예가 차라리 더 행복했을 것이라고는 믿지는 않는다. 비록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나의 자유의지로 부족하면 부족한 데로 소임을 다하는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 사는 것이 더 낮다고 아직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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