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8, 2026

새해 인사 - 나태주

 새해 인사 -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를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다시 삼백 예순다섯 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많은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무엇을 더 바라시겠습니까?

- 나태주 시집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연례행사처럼 또 한 해가 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늙어가고, 죽음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전혀 그런 생각조차 안 했는데… 쩝.

근데 사람은 항상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바라잖아요…? 끝이 없이 바라잖아요. 그렇게 감사하며 뭔가를 특별히 바라지 않으며 사는 건… 야망이 없는 것이라고, 열심히 안 사는 것이라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나무라고, 핀잔을 주잖아요…?

무시하고 외면하려 해도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하고 꾸짖으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근데 한편 생각해 보면… 일단 뭘 바라야 뭘 얻잖아요…? 돈도, 집도, 차도, 사랑도, 사람도… 일단은 바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인간이, 사람이 그 무엇도 바라지 않는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나요…? 부처나 예수쯤은 돼야 할 것 같네요. ^^;

새해 첫 시작도 대충 수습이 잘 안되는 것 같다. ^^;; 폐일언하고… 2026년도 크건 작건 사고 없이 지루하도록 무탈하기만을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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