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가 아니다
***
시란 무엇일까? 글쎄..나는 잘 모른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 시는 있다.
간결하고, 쉽고, 읽은 후 바로 느낌이 전달 되어야 한다.
재미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어렵고, 난해하고, 읽기 불편하고
읽어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시를 나는 싫어햔다.
위의 시를 읽으면서 굳이 애써 해석(?)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전해지는 것 같다.
천상병의 시는 대부분
간결하고 쉽고 읽으면 감동이 바로 전달되는 것 같다.
참으로 재주는 재주인 듯 하다.
좋은(?) 시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 나무가 썩은 나무가 아니듯
이 나무도 썩은 나무가 아닐 것이다.
꿈을 꾸면 이 나무도, 저 나무도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 자라는 나무들이다.
세상에 하찮은 나무가 없고, 섞었다고 미리 내쳐져야 마땅한 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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