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네티즌들의 글을 읽다보면...
왠만한 기자들 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어쨌거나 이제 거짓 뉴스나 쓰레기 같은 언론(?은 언론이 아니며, 없어져야 함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마치 악법은 법이 아니며 사라지거나 수정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광견이 이빨을 드러낼 때>
1. 아침에 페북을 통해 조선일보 뉴스를 봤다. 이 신문의 비상식과 악행은 이미 익히 알려진 바. 하지만 성매매 기사에 조국 교수와 딸의 그림을 결합시킨 이번 보도는 정말 눈을 의심케 했다. 그냥 뉴스를 보는 사람의 마음도 참담한데, 모멸을 당한 당사자들의 심정이 어떨까 도저히 짐작이 안 간다.
온라인에서 자행되는 명예훼손과 그것이 개인의 영혼에 남기는 상처는 오프라인과 비교가 안되게 넓고 깊다. 한번 등록이 되면 유통기한 없이 영구히 남기 때문이다. 인터넷 박제라는 단어가 그래서 나온 게다.
2. 검찰개혁 국면이 진행된 지난 2년간 조국과 그의 가족에 가해진 한국 언론의 광기어린 공격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집요하고 광범위했다. 그의 법무부 장관 임용설이 나온지 3개월만에 “조국”을 키워드로 하는 온오프 보도가 100만회를 넘었다는 분석이 제출될 정도였다.
지금까지 언론의 악의적 보도 행태는 그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조선일보의 보도는 그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다. 인간과 가족의 마음에 대한 난도질이기 때문이다. 해당 신문이 사진을 바꾸고 사과를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역시 조선은 조선일 뿐이다. 사태의 핵심 책임을 담당기자에게 돌린다. 그리고 회사 차원에서는 그저 “관리감독 소홀”을 말할 뿐이다.
언론사 조직의 기사 작성과 최종 보도에 작동하는 게이트키핑(gatekeeping : 뉴스 자료, 관점, 문장 수정에 있어 조직 차원의 개입/선택/처리)을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교과서에 나올만큼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다. 명색이 “조국”이 연결된 기사에 대하여 조선일보가 그리 무신경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기사 작성과 사진 선정 그리고 최종 보도 결정이 취재기자 단독으로 결정될 가능성은 단 1%도 없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8월 조선일보는 조국 교수 딸에 대한 악질적 오보를 내고 사과를 한 적이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인턴 지원”운운의 기사 말이다. 그럼에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한층 악질적이고 교묘한 방식으로 무고한 일가족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조국 교수 가족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한 언론사가 "특정인에 대한 감정"을 이런 수준의 사적 린치(lynch)로 해소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이 나라 언론의 존재가치는 영원히 시궁창에 처박힐 것이다. 조선일보의 지금 보도 행태에 대하여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을 지닌 <동종 언론계>에서 가장 먼저 엄혹한 비판을 제기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3. 기사에 해당 사진 자료를 선택한 자는 누구인가? 게재를 허락하고 결정한 최종적 게이트키퍼(gatekeeper)는 누구인가? 그 위의 위의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번 보도의 책임이 결코 몇줄 사과문으로 종료되어서는 안된다. 보도기자, 데스크, 편집책임자와 사주에 이르는 해당 구성원 전체에 대하여 최고 수준의 민형사 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작년 세브란스병원 오보 때 뿌리를 뽑지 않았으니 ‘이런 겁 없는’ 도발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조국 교수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면서 국회의 징벌적손해배상제 입법을 촉구했다. 이런 공적(public) 입장으로 사태를 대처할 수밖에 없는 그의 마음을 아프게 짐작한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책임과 보도윤리를 망각하고 내키는 대로 이빨을 휘두르면 그것은 광견이나 다를바 없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구성원 모두가 나서야 한다. 나 자신이 저러한 이빨에 물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개인과 가족의 영혼을 제 마음대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짓밟는 이 같은 악행에 대해서는 회사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의 엄혹한 징벌이 실행되어야 한다. 다시는 서툰 짓을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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