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2, 2014

책리뷰-마광수 철학에세이, 인간론





인간론 목차
1.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2.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3.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4.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
5. 인간은 '역사'에 기댈 수 없다
6. 인간의 이성은 선천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다
7. 인간만이 성적(性的) 죄의식에 시달린다
8. 인간은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행복감밖에 느낄 수 없다
9. 인간은 상징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10. 인간은 반항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11. 광신(狂信)은 인간의 천적(天敵)이다
12. 인간의 청소년기는 '지옥'이다
13. 인간은 '문자'의 굴레 속에 있다
14. 인간은 '고난'을 즐기는 이상한 동물이다
15. 인간의 미의식은 '자궁회귀본능'에서 온다
16. 인간은 애써 예술과 외설을 구분지으려 한다
17. 인간은 '실존적 인식'을 통해 거듭날 수 있다
18. '놀이 정신'만이 인류를 구원한다
19. '야한 사랑'만이 인간을 평화롭게 구원한다
20. 인간은 관능적 상상력을 통해 고통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다
21. '몸의 상품화'는 인간해방을 돕는다
22. 인류의 미래는 밝을 수도 있다
23. 미래의 성(性)은 여성이 주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마광수 교수가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몸 중심의 인간’에 대한 본격 담론
21년 전 <즐거운 사라>가 사법적 단죄의 대상이 되었을 때 마광수 교수는 문단의 한 베스트셀러 작가로부터 '언제 작가로 데뷔했는지도 모르는 이가 문학이라 이름붙일 수도 없는 글'을 쓴 정도로 치부됐다. 사실 <즐거운 사라>나 <권태>, <발랄한 라라>, <돌아온 사라> 등의 소설이 어쩌면 그가 늘 주장하는 '대리배설'로 '별것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글쓰기의 바탕에는 나름대로 정교한 체계를 갖춘 인간 이해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내공도 가벼운 것이 아니다.

<인간론>은 그의 인간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그는 인간이 과연 만물의 영장인지, 동물 중에서도 가장 추악한 동물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히지만, 그 출발점은 현재의 인간 이해에 대한 위선적 통념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탐미주의자의 메시지를 이해하는데는 책머리의 차례를 일별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나라 문화계의 풍토를 보면 '양반의식'에 바탕을 둔 관념 우월주의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식인들이 오래전부터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외쳐왔는데도 불구하고, 문화계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념과 신조, 또는 도덕에 의한 해방만 부르짖고 있다. 잘 됐다고 칭찬받는 연극 영화 소설들은 정신주의적 메시지 위주이거나 도덕과 본능에 양다리를 걸치는 이중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또 그런 작품을 쓰는 작가들만이 문화권력을 누린다.>

그의 인간론은 24개의 소주제별로 펼쳐진다.주장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라는 것에서 출발한다.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믿음은 국가나 민족 같은 신성불가침의 개념을 만들었고,개인을 수탈하는 전체주의의 수단이 됐다.그는 21세기 미래형 인간의 자리에 사회적 인간` 대신 `개인적 인간`을 내세웠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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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의 글을 인터넷을 통해서 읽어봤지만 책으로 읽은 것인 처음이다. "인간론" 과 "멘토를 읽다"를 읽었다. 인간론은 평소 그의 생각과 견해를 정리한 것이라고 하니..그가 생각하는 이런저런 주장(특히 성, 섹스에 대해)들에 대해 왜 그가 그와같이 생각하는지 이유와 설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멘토를 읽다는 잠언집이라고 해야할까..짤막한 글로 간략하게 엮어진 책이다. 멘토를 읽다는 굳이 안읽어도 무관하다. 인간론은 읽을만하다.
인간론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부분(아니 어쩌면 거의 대부분) 그의 견해에 동의 한다고 봐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이 일반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그의 솔직성 혹은 돌직구적 적나라함에 기인하는 것 같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선과 기만을 꼬집어 지적하니 불편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그의 주장들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는 것이지만..그외에 그의 글이 빙빙 돌리지 않고, 두리뭉실하고 모호하지 않다는 것과..문장을 꽈베기처럼 심하게 꼬지 않는 다는 것..그리고 아는척, 있는 척을 별로 안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단어의 사용에 거침이 없으며 솔직한 직구도 서슴치 않는다. 솔직히 난 그런 그의 문장이나 주장들이 별로 싫지가 않다.
그의 글은 대부분 쉽게 읽힌다. 문장이나 단어를 어렵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생각이나 주장이 황당하거나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사실 그의 생각이나 주장의 대부분은 꽤 설득력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의 그 적나라하고도 솔직한 표현과 주장은..이른바 폼 잡고 소위 있어 보여야 하는 독자에게는 매우 불편할 것 같다.
난 그의 생각이나 주장이 그렇게 많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여겨지며..다만 일반적인 것과 많이 다른 것 뿐인데..안타갑게도 다름이 전혀 용납되지 않는 곳에 그는 살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생각과 주장은 지금의 시대에도 앞서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헌데 그런 주장과 생각을 몇십년전에 떠들고 다녔으니 오죽 했겠는가..쩝. 아쉽기도 하고 안타갑기도 하지만 도무지 어쩔도리는 없어 보인다. 언제나 그렇듯..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은 그 시대에는 고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언제나 사후에 다시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회, 문화등은 그런 진보적 선구자적 사람들에 의해서 진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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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생각, 관념, 틀, 프레임에 갖힌 사람들에 의한 발전과 진화는 사실 불가능하다. 지화와 발전은 기존의 그 어떤 것으로부터의 탈피이자 도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폐일언하고..만약 그동안 굳게 믿어왔던 기존의 어떤 관념에 의구심이 드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특히 섹스나 사랑, 친구, 가족, 국가등에 대한 고정된 관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그런한 관념들을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는 기회를 원한다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읽어보기 추천점수를 준다면 10점만점에 8.5점 혹은 9.0점(너무 많이줬나ㅎ)을 주고 싶다. 단, 전통적, 봉건적, 유교적, 전근대적, 수구적 관념을 가진 분은 읽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음을 감안 하시라.
평소 그를 TV나 인터뷰등에서 봤을때 느꼈던 안스러움을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지니게 된다. 너무 진보적이고, 너무 (똑똑해서) 앞서간 나머지 현시대의 대한민국을 살아감에 이런저런 고충이 많은 분인 것이 안스럽다. 개인적으로 그가 좀 잘 풀려서.. 그의 희망처럼 돈도 많이 벌고 손톱긴 이성과 연애도 많이하시고 그랬으면 좋겠다. 쩝. ^^
참고로 그와 관련한 글 몇개를 링크 걸어본다.
마광수교수에 대한 느낌 http://blog.naver.com/parangbee/80106608300
백지연의 마교수 인터뷰 http://blog.naver.com/parangbee/80123734650
도덕을 팔아먹는 사람들 http://blog.naver.com/parangbee/8018637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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