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이켜 보면 10대 20대를 좀 더 낭만적으로 놀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 그 시절이 그리 낭만적으로 놀 수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시각으로 그때를 보면... 겉으로는 그때가 낭만적으로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낭만스럽지 않았다. 박정희 전두환 시절이었으니 말 할 필요도 없고, 모두 다 같이 가난한 시절이었기 때문일까... 그때의 10대 시절을 회상해 보면 꼬질꼬질한 때 국물 같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대부분은 꼬질꼬질했던 것 같다.
20대 때에는 시절이 시절이기도 했지만... 뭔 놈의 나라 걱정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 짓이었던 것만 같다. 그래도 굳이 애써 평가를 하자면 20대가 그나마 조금 낭만적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을 지금 딱히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그다지 자랑스러울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시간이 지난 후의 감상(?)이겠지만 말이다.
분명한 건... 그때 나 지금이나 나의 시간은 어제도, 오늘도 대충 수습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것이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그런 희망으로 사는 것이지만... 내일은 좀 나아질 것으로 믿고 노력하는 수밖에는 도리는 없다. 이젠 그 노력도 좀 지치는 감이 든다.
시간이 가고, 나이를 먹으면 성숙한다는 말은 그저 먹기 좋게 생긴 개살구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듣기 좋은 소리인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지나보면 (비록 소소한 즐거움, 행복이 있기는 하지만) 다 부질없고, 무의미하고, 허무하기만 한 것 같은데 말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